현존 최고(最古)의 한국영화 포스터가 일반에 공개된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으로 지난 9월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영화포스터 ‘임자없는 나룻배’(1932)의 원형복원을 마치고, 지난 10일부터 오는 2014년 1월3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단지 내에 위치한 한국영화박물관에서 동 포스터 원본을 전시한다.

영상자료원이 보유 중이던 ‘임자없는 나룻배’의 포스터는 전체적으로 누렇게 변질되고 오염이 심한 상태였으며 자료 아랫부분 일부가 잘려나가 있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자료의 변질을 최대한 늦추고 안전한 보존을 위해 지난 5월 국립현대미술관에 의뢰해 약 4개월간 자료 복원 및 보존처리 작업을 진행했고 복원된 원본은 오는 2014년 1월3일까지 한국영화박물관에 일반 관객들에게 공개한다.

영상자료원은 2013년 9월 기준으로 총 1만8460 점의 포스터를 소장하고 있다. 이 중 1960년 이전에 제작된 한국영화 포스터는 103 편에 불과하다. 오래된 포스터의 경우, 입수 당시부터 보존환경이 좋지 않아 산성화와 바스러짐 현상 발생됐고 지류의 강도가 약해 보존처리에 어려움이 따랐다. ‘임자없는 나룻배’ 포스터의 경우, 이런 문제와 더불어 포스터가 목재 프레임에 접착돼 있어 열화현상, 산화현상, 곰팡이 번식 등의 문제 또한 빈번하게 발생해왔다.

이번 복원 작업은 ‘임자없는 나룻배’ 한 편의 포스터만 진행됐으나 영상자료원이 보유하고 있는 현존 최고(最古)의 영화 포스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향후 영상자료원은 영화필름 복원과 더불어 포스터 복원도 적극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